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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첫 안중근 추모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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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첫 안중근 추모행사

입력
2006.07.05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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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7일까지 한국주간을 갖는 중국 하얼빈 시정부가 처음으로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추모 행사를 잇따라 열었다.

4일 한국 인사들에게 개방된 하얼빈시 안성(安昇)거리 조선민족예술관내 1층 전시실은 의거 직전 11일간 하얼빈에 머물렀던 안 의사 행적을 담고 있어 한국인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다.

전시실 입구에는 안 의사 흉상과 함께 “조선 독립투쟁의 영웅이고, 동양 평화를 위한 투사였으며, 의거는 세계를 감동시킨 역사적 사건”이라는 평가가 쓰여 있다. 또 “하얼빈 시정부 지도자들의 관심 아래 광범위한 하얼빈 시민의 요구에 부응해 마련했다”고 적어 중국 정부 차원의 전시임을 명백히 했다.

전시실에는 안 의사의 출생, 하얼빈에서의 행적, 의거 장면 등이 담긴 사진과 의거 이후 중국 국내외 평가 등을 소개했다. 특히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전 총리가 “한중 양국의 반일 투쟁은 안 의사의 의거로부터 시작됐다”고 평가한 대목도 소개했다. 안 의사 의거 장면과 상황을 그대로 재연한 밀랍 인형은 감동을 더해준다. 하얼빈시는 북한의 평가도 소개, 남북한에 균형 잡힌 평가를 위해 노력한 흔적을 엿보였다.

하얼빈시는 또한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의거 현장도 공개했다. 안 의사가 총을 쏘았던 지점과 이토 히로부미가 쓰러졌던 지점은 붉은색 대리석으로 표시돼 있다. 여기에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하얼빈 역사 2층 철도역사발전 전시장에는 안 의사 추모 전시공간이 함께 마련됐다.

하얼빈 시내 자오린(兆麟)공원에는 높이 1.2㎙의 안 의사 유묵비(遺墨碑)가 세워졌다. 안 의사가 쓴 ‘청초당(靑草塘)’ ‘연지(硯池)’라는 글자가 비 앞뒤에 새겨져 있다. 한국주간 행사에 참가한 이수성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한국 대표단은 유묵비에 헌화하고 조촐한 추모행사도 가졌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해외에서 이 같은 벅찬 감동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하얼빈=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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