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돌아갈래! 월드컵 이전으로.”
시계 바늘을 거꾸로 돌릴 수만 있다면 딱 한 달만 거슬러 올라가고 싶을 것이다. 2006 독일월드컵 개막 이전만 해도 최고의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됐던 스타 플레이어들. 한 순간의 실수 혹은 스캔들 때문에 본전도 찾기 힘들어졌다.
신체 일부의 폭력적 사용-프링스(독일), 루니(잉글랜드), 로시(이탈리아)
독일의 미드필더 토르스텐 프링스는 난투극에 ‘적극 가담’한 것이 화근이었다. 지난 1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이 끝난 뒤 벌어진 양 팀 선수들간의 주먹다짐때 프링스는 아르헨티나의 공격수 훌리오 크루스를 주먹으로 때린 장면이 포착됐다. 프링스는 FIFA로부터 징계를 받아 5일 새벽 벌어진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5,000 스위스프랑(약 386만원)의 벌금도 내야 한다.
웨인 루니는 본인의 표현에 따르면 ‘중심을 잃고 발을 헛디뎌’ 역적이 됐다.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포르투갈 카르발류의 사타구니를 밟아 퇴장 당한 것에 대해 루니는 4일 영국의 대중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절대 고의가 아니었다. 중심을 잃어 나의 왼발이 그의 사타구니 부분에 올라갔을 뿐이다. 심판이 레드카드를 내밀었을 때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루니는 이 일을 “굴욕적”이라고 표현하며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의 미드필더 데 로시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악명을 떨친 선수다. 조별리그 미국전에서 맥브라이드를 팔꿈치로 가격해 퇴장 당했고, 무려 4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6,500유로의 중징계를 받았다. 악의적인 파울 때문에 이탈리아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전력 구성에 애를 먹었다.
신체 일부의 부적절한 사용-호나우지뉴(브라질), 두디치(세르비아-몬테네그로)
2005년 FIFA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인 호나우지뉴에겐 이번 대회는 악몽이다. 브라질의 공격라인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조별 리그 포함 5경기를 치르는 동안 1골도 넣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대회 기간 중 프랑스의 슈퍼모델 알렉산드라 파르상과의 스캔들이 터져 나왔고, 삼바 댄서와 ‘뜨거운 하룻밤’을 즐긴 것이 폭로돼 곤욕을 치렀다. 고향 인근인 차페코시에 세워진 호나우지뉴의 동상이 브라질 국기와 함께 불태워질 정도로 브라질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그 외 철벽 수비를 뽐내던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수비수 밀란 두비치는 조별리그 코트디부아르전에서 두 번씩이나 페널티킥으로 연결된 핸들링 반칙을 범해 2-3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