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 월드컵 길거리 응원도구였던 ‘도깨비 뿔’에서 흘러나온 액체에 초등학생 2명이 화상을 입었다.
4일 광주 YWCA소비자 상담실에 따르면 3일 주부 정모(37)씨가 “도깨비 뿔 안에 있던 건전지에서 흘러나온 액체에 초등학생 아들 2명이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며 상담을 의뢰했다.
어린이들은 지난달 30일 오후 5시께 집에서 도깨비 뿔을 머리에 쓰고 놀던 중 성분을 알 수 없는 액체가 흘러나와 귀 주변에 닿으면서 물집이 생겨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것이다.
김미희 광주 YWCA소비자 상담실 간사는 “건전지 안에서 나온 액체로 인해 생긴 화상이 확실하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다”며 “한국화학시험연구소에 누출된 액체의 성분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산으로 알려진 이 제품은 정씨가 광주 시내 B마트에서 구입한 것으로 상표가 붙어있지 않았다.
붉은 악마를 상징하는 도깨비 뿔은 독일월드컵 거리응원도구로 수백만개가 팔렸으며, 비에 젖을 경우 건전지 액체가 바깥으로 흘러 나와 피부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광주=김종구 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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