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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株 씽씽 달리려나

입력
2006.07.05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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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별노조 전환이라는 악재성 변수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자동차 업종주에 기대감이 새록새록 살아나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4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가 전날 공시한 판매 잠정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자동차 업종 주에 대한 리포트를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이다.

2분기 실적은 걱정되지만 이미 주가에 선 방영됐고, 내수판매의 빠른 회복으로 하반기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는 것. 특히 가장 우려되고 있는 자동차 3사의 산별노조 전환은 주가에 추가적인 '할인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증권사는 현대.기아차에 대해 '매수'의견과 기존 목표가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날 주가는 전망과는 반대로 움직였다. 자동차 업종주들은 산별노조 전환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4일 연속 상승행진을 보였던 현대차는 산별노조 전환소식이 전해진 전날 하락세로 돌아선 뒤 이날도 1.76% 빠지면서 7만8,200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도 1.83% 빠지면서 1만6,000원선을 위협 받았다. 쌍용차도 전날에 이어 0.53% 떨어졌고, GM대우차의 신차 출시를 앞두고 급등했던 대우차판매도 이틀 연속 밀리며 2만2,650원에 머물렀다.

증권 전문가들은 긍정론과 관련, '신차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즉 신차 출시를 등에 업고 내수 판매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판단이다.

송상훈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6월 판매는 공급 차질로 인해 내수와 수출이 지난 해 동기보다 각각 0.9%, 2.7% 감소했다"며 " 그러나 7월 내수 판매는 현대차 아반떼HD, 기아차 오피러스, GM대우 윈스톰, 쌍용차 액티온 SUT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시형 대신증권 연구위원도 "7월 이후에는 신차 효과 지속으로 2분기에 비해 개선된 판매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며 특히 4분기부터는 소비회복 등으로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 증가도 여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수출이 내수의 4배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수출 증가는 곧바로 판매 증가로 이어진다. 특히 주요 수출지역인 미국에서 양사의 하반기 자동차 판매가 양호할 것으로 보여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서성문 한국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 미국공장에서 생산하는 신형 싼타페 모델이 6월부터 판매를 시작했고, 현대ㆍ기아차의 최고가 모델인 아제라(그랜저XG)와 아만티(오피러스)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어 하반기 판매전망은 매우 밝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주가의 발목을 잡은 자동차 3사의 산별노조 전환에 대해서도 당장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송상훈 연구위원은 "협상 기간 장기화와 이중교섭으로 인한 교섭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부정적이지만 제도가 정착되기까지는 3~4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여 당장 주가 할인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눈에 띈다. JP모건은 "환율 하락과 현재 진행중인 노사관계 불안은 물론 최근 내수 판매도 부진하다"며 "자동차 업종주의 경우 현 수준에서 가격 모멘텀이 부각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내수 판매 부진을 감안해 연간 자동차 판매 전망치를 3% 가량 하향 조정한다"며 "이로 인해 해당 업체의 실적 추정치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대차의 경우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감안해 장기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학주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현대차 그룹의 공격적 해외 확장을 도울 수 있는 것은 원자재가격의 하향 안정과 달러가치 상승 등 영업환경 개선이나 이를 단언할 수 없어 이익의 가시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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