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씨 문제를 해명하기 위해 일본 언론을 평양으로 초청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정부와 일본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은 2일 일본 NHK, 아사히신문 등에 팩스를 보내 북한방문 의사를 타진했다. 이에 앞서 북한과 일본은 3주 전부터 비공식적으로 일본 취재진의 방북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일본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교도통신, NHK, TBS, NTV 등 북한의 초청을 받은 6개 언론사가 4~8일까지 평양을 방문키로 결정하고 취재진을 파견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초청 사유를 ‘친선도모’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 취재진의 방북이 이뤄지면 메구미씨의 남편이었던 김영남씨가 나와 메구미씨 사망 및 유골 진위 여부 등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메구미씨 무덤 및 생존 당시 거주지, 주변사람의 증언 공개 등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김씨는 지난달 29일 금강산 14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메구미씨는 자살했으며 일본에 보낸 유골은 진짜”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고 일본측은 이를 믿지 못하겠다고 반박해 논란이 여전하다.
북한이 일본 언론을 초청한 것은 북일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일본인 납북 피해자의 상징적 존재인 메구미씨 문제는 북일수교협상의 최대 걸림돌이었다. 특히 북한이 이산상봉 행사장에서 남편 김씨의 기자회견을 주선해 남쪽에 공개하는 동시에 일본 언론을 초청해 메구미씨 문제를 털겠다는 의지를 밝혀 향후 과거사 수정 행보가 주목된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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