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자국 병사 1명을 납치한 팔레스타인에 대한 5일째 공습을 계속했다. 육해공에서 이뤄지는 공격은 가자지구에서 철수한 지 1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스라엘은 2일 새벽 가자시티에 소재한 이스마일 하니야 팔레스타인 총리 사무실에 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 발사 직후 건물에서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솟았으나 당시 건물은 비어 있어 경비원 등 3명만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하니야 총리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민의 상징을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총리 사무실 공격 직후 이스라엘은 가자시티의 한 학교와 가자지구 북쪽 하마스 보안군 초소를 공격해 1명이 죽고 2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팔레스타인 내무부를 공격하고 각료 8명과 의원 20명을 억류했다. 또 가자지구 전력의 43%를 공급하는 유일한 화력발전소를 파괴한데 이어 에너지 공급마저 줄이며 군사외적 압박도 높이고 있다. 발전기로 전력을 공급하는 가자지구는 이스라엘 지원이 없으면 대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부와 사회기간 시설에 대한 공격은 팔레스타인 혼란을 부추겨 하마스 정권을 흔들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하마스 무장세력에 납치된 길라드 샬리트 상병(19)의 석방협상은 난관에 부딪혀 있다. 하마스 납치세력은 이스라엘이 수감한 1,000명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납치범과의 대화를 원천 배제하고 있다.
납치세력은 부상을 입은 샬리트 상병이 아직 살아있다고 밝혔지만, 하마스측은 의문을 표시해 상황이 더 꼬일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무장세력에 의해 다른 이스라엘 병사 1명도 납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샬리트 상병이 풀려나지 않으면 자치정부도 살아 남지 못한다”고 팔레스타인 정부에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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