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ㆍ요미우리)이 7월의 첫 주말에 화끈한 타격으로 10연패에 빠졌던 팀을 2연승으로 이끌었다.
이승엽은 2일 도쿄돔에서 열린 라이벌 한신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2회 결승 솔로포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주말 2경기에서 4안타를 보태 시즌 타율은 3할3푼4리(290타수 97안타)까지 올라갔고, 타점은 56개째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한신의 좌완 에이스 이가와 케이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 시원한 대포를 뿜어내며 매서운 감각을 뽐냈다. 4경기만의 홈런. 불카운트 2-3에서 7구째 바깥쪽 낮은 직구(시속 143km)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높게 솟구쳤지만 왼쪽 스탠드 중앙 부근에 떨어졌다. 이가와는 홈런이 된 게 다소 의외라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올 시즌 9번째 왼손 상대 홈런. 이승엽은 이날 시즌 26호 아치로 일본 진출 이후 70호째 홈런을 채웠다.
이승엽은 “최근 우치다 타격 코치로부터 요즘 좌월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게 타석에 서기 전에 생각이 났다”며 “풀카운트였기 때문에 무조건 승부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4회 2사 후 두 번째 타석은 3루수 악송구로 출루했지만 안정된 피칭을 이어간 이가와의 구위에 막혀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1-0의 조마조마한 리드가 계속되던 7회 이승엽은 또다시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소중한 적시타로 막판 승세를 굳히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선두 타자인 3번 니오카가 내야 실책으로 진루해 무사 1루. 이승엽은 이가와의 몸쪽 초구 직구를 공략해 원바운드로 오른쪽 펜스를 맞히는 큼직한 안타를 쳤다. 한신 우익수 하마나카는 중계 플레이를 하기 위해 유격수쪽으로 급히 송구를 했지만 공이 빠지는 바람에 3루까지 간 니오카가 홈까지 파고들어 세이프가 됐다.
이 같은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2루까지 간 이승엽은 후속 다카하시의 유격수 땅볼 때 너무 일찍 스타트를 끊어 주루사를 당했다. 요미우리는 좌완 선발 우츠미가 완봉으로 호투하며 2-0으로 이겨 2연승을 했다. 연승은 지난 4일 세이부전 이후 한 달여 만에 처음이다.
한편 이승엽은 전날 경기에서는 우완 선발 옥스프링을 공략해 결승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4-2 승리를 거두는데 앞장서며 팀의 10연패를 끊었다.
도쿄=양정석 통신원 jsyang@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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