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월드컵 정상에 함께 올랐던 ‘사제(師弟)’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FIFA컵을 품에 안았던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2개 대회 연속 4강 진출의 영예를 안은 반면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은 ‘프랑스 징크스’ 극복에 실패, 대회 2연패는 고사하고 4강에 조차 들지 못했다.
감독으로서 각각 다른 팀을 이끌고 월드컵에서 2개 대회 연속 준결승에 진출한 것은 거스 히딩크(1998년 네덜란드, 2002년 한국)에 이어 스콜라리가 사상 두 번째. 스콜라리 감독은 포르투갈을 40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진출 시키며 포르투갈 축구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감독으로 남게 됐다. 그는 2년 전 포르투갈을 사상 처음으로 유로 2004 결승전에 진출시킨 바 있다.
그러나 4년 전 스콜라리 감독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맛봤던 브라질 선수들은 ‘아트 사커’ 프랑스의 벽에 막혀 월드컵 연승행진을 11경기에서 마감했다. 브라질은 8강전에서 프랑스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고전하며 0-1로 패배, 2연패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FIFA 올해의 선수를 2연패한 호나우지뉴(바르셀로나)는 이날도 득점포가 침묵, 이번 대회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고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는 19경기 출장, 15골로 자신의 월드컵 커리어를 마감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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