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학률이 1%포인트 높아지면 평당 아파트 가격이 878만원 비싸지는 등 명문대 입학률에 따라 아파트 가격이 크게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융연구원 신용상 연구원 등이 2일 발표한 ‘자산가격 버블 가능성 점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지역 각 구별 고교 졸업생의 명문대 입학률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입학률이 1%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평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878만원, 전세가격은 152만원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대ㆍ연세대ㆍ고려대 등 3개대의 진학률이 1%포인트 상승할 경우에는 매매가가 206만원, 전세가가 36만원 비싸졌다.
연구원은 특히 서울 강남 지역에 대해 “전세가격 대비 주택매매가격 비율이 균형수준에 비해 30% 이상 높은 등 강남 지역 주택가격에 버블이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명문대 입학률 등 교육환경이 버블의 기초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이어 “강남지역의 주거환경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지 여부는 교육 및 환경 등과 관련한 정부 정책에 크게 의존한다”며 “주택시장 버블 해소를 위해서는 과도한 저금리에 따른 자금흐름 왜곡을 시정하면서 지역간 주거환경 격차 등 버블을 지탱하는 요인들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반면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최근 전세계적 주가하락은 버블붕괴라기 보다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따른 조정으로 보인다”며 “국내 주식시장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주요 국가에 비해 낮고 투기적 성향이 강한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감소세에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버블의 존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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