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과 금호미술관이 공동기획한 젊은 작가 7인전 ‘프로포즈 7’이 금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두 미술관이 각각 운영하는 창작 스튜디오 입주 작가들 가운데, 평론가와 큐레이터 7명이 각각 1명씩 선정했다.
전시작들은 작가마다 서로 다른 관심과 방법론을 보여준다. 같은 인물화라도 강석호는 옷차림 일부분만 잡아내서 누군지 알 수 없게 그리는 반면, 이광호는 공들여 붓질한 사실적 초상화를 작품 모델의 소지품, 인터뷰 영상과 함께 내놓고 있다.
낡은 아파트를 그려서 도시의 역사를 기록하는 정재호의 작업이나, 시멘트로 건물 외관을 본뜬 김상균의 작업은 평소 무심히 지나치던 도시 공간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진다.
속이 빈 석고 조각으로 소파, 책, 고래 등을 공중에 매단 김건주의 가벼운 조각은 무겁고 기념비적인 조각에 대한 반발이다.
벽에 사람들이 오가는 외국 거리 풍경의 비디오를 틀어놓고 그 앞에 센서 달린 카메라를 설치, 관객의 움직임 실루엣이 벽면 영상을 파고들며 움직이는 그림을 만들어내는 이배경의 인터랙티브 비디오 설치, 그림의 두 모서리에 여러 줄의 색실을 길게 연결해서 1차원 평면의 그림을 3차원 공간으로 확장시킨 권기범의 작품도 흥미롭다.
전시는 16일까지. (02)720-5114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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