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개장하는 전남 함평군 대동면 운교리 함평자연생태공원. 50여만평 부지에 8년간 220억원을 들여 만든 국내 최대규모의 자연생태공원답게 입구에서부터 정성이 느껴진다.
각종 폐자재로 만들어진 나비와 무당벌레, 왕잠자리, 한우 등 1∼4㎙ 크기의 로봇 55점이 움직이며 입장객을 맞이한다. 입구에서 공원까지 이어지는 3㎞ 진입로 양쪽에는 1만2,000여 그루의 국화 등 3만여그루의 꽃들이 줄지어 서있다.
공원에 도착하자 오른쪽에 대형 인공폭포가 눈에 띈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가 일품이다. 왼쪽에는 29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영장과 줄타기, 사다리, 암벽등반 등 11종의 모험시설이 들어차 벌써부터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조금 더 걸어 들어가면 우측 산 비탈길에 무궁화동산이 나오고 그 뒤로 6~12년 된 산삼 1,000본이 있는 산삼관찰학습장이 자리잡고 있다. 주위에 1,200여종의 토종꽃들이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있다. 공원 중앙에 깔린 잔디보도는 초여름 따가운 지열을 줄여줬고 군데군데 파고라, 원두막, 음수대가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했다.
또 높이 137㎙의 전망대에 올라서니 푸른 함평만이 한 눈에 들어오고, 멀리 호남의 소금강으로 알려진 영암 월출산까지 뚜렷이 시야에 잡힌다.
다양한 동식물 생태계를 보여주는 유리온실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풍란 새우란 춘란 양란 동양란 등 온실 6동에 가득찬 난들이 서로 멋과 자태를 뽐내며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다. 색깔마저 빨강 노랑 주황 등 형형색색이어서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함평이 나비축제로 뜬 지역인 만큼 나비관련 시설이 빠질 수 없다. 나비가 알에서 번데기를 거쳐 성충이 되기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애벌레 생태학교와 나비 등을 표본제작을 할 수 있는 대형 전시관이 볼만하다. 계절에 관계없이 나비를 직접 만져볼 수도 있다. 또 동영상으로 세계의 나비를 관찰할 수 있다.
장미원, 모란원, 국화원뿐만 아니라 국내외 괴석을 모아놓은 괴석원도 자리잡고 있다.
공원 끝에는 200여종의 연이 가득찬 35만평의 대동저수지가 있으며 호숫가를 따라 왕버드나무 습지가 마련돼 아마존을 연상케 한다.
이 밖에 반달가슴곰 12마리가 있는 관찰원과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가 있는 사군자 동산, 외래꽃 관찰학습장 등이 갖춰져 있다.
이 곳 관계자는 “생태공원을 자세히 살펴보려면 4시간가량 소요된다”면서 “접근도로가 잘 닦여져 있어 관람이 끝나고 갈 때도 체증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전남 영광에서 온 한진석(32)씨는 “하늘의 나비와 곤충, 뭍의 꽃과 난초, 물의 수생식물과 물고기 등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면서 “정식개장하면 가족과 함께 이곳을 꼭 다시 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함평=글ㆍ사진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