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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일일극 '얼마나 좋길래'… 新로미오와 줄리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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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일일극 '얼마나 좋길래'… 新로미오와 줄리엣

입력
2006.07.0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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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좋길래.’ 3일 첫 방송하는 MBC 일일드라마의 제목은 중의법으로 읽힌다. 온갖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극중 남녀의 지극한 사랑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이지만, 시청자들에게서 “(이 드라마) 얼마나 좋(재미있)길래”라는 말을 듣고픈 제작진의 욕심도 묻어난다.

‘얼마나 좋길래’(극본 소현경, 연출 박홍균)의 기둥 줄거리는 이렇다. 원치 않는 약혼을 피해 몰래 집을 나와 남도의 섬마을로 향한 부잣집 딸 선주는 거칠지만 마음 따뜻한 청년 동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알고 보니 선주의 부친 이만복이 친구였던 동수의 부친 서필두를 감옥에 보내고 재산까지 빼앗은 ‘원수’임이 드러난다.

심심찮게 등장하는 ‘로미오와 줄리엣’식 설정에, 남자 쪽이 한참 처지는 ‘조건’ 차이까지 보탠 이 드라마가 그 후 어떻게 전개될지는 보지 않아도 짐작 가능하다. ‘해피엔딩’이라는 일일극 절대불변의 법칙을 과감히 깰 의도가 아니라면,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 두 사람은 경제적 궁핍과 가족들의 냉대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며 끝내는 두 집안의 화해를 끌어낼 것이다.

대부분의 중년 드라마들이 그렇듯이, 그 뻔한 스토리를 어떻게 맛깔 나게 풀어내 “에고, 저런!” “그래, 그래” 하며 무릎 치며 보게 만들 것이냐는 연기자를 비롯한 제작진의 몫이다. 특히 부잣집 맏딸이지만 양식보다 된장찌개를 좋아하고 털털하다 못해 덜렁대는 여주인공 선주를 시청자들에게 딸 같거나 며느리 삼고 싶게끔 만드는 것이 관건. 전작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 지난해 히트작 ‘굳세어라 금순아’의 주인공을 섞어놓은 듯한 선주 역은 조여정이 맡았다. 동수 역에는 김지훈이 캐스팅됐고, 선주 부친 역의 김영철을 비롯해 전인택, 김보연, 여운계, 고두심 등 쟁쟁한 중견 배우들이 무게를 실어준다.

사극 ‘주몽’과 독일 월드컵 중계로 모처럼 상승세를 탄 MBC가 일일극의 선전을 보태 ‘삼순이’(내 이름은 김삼순)와 ‘금순이’의 쌍끌이로 승승장구하던 지난해 이맘때처럼 “얼마나 좋을까”라는 부러움을 살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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