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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촌 음악봉사활동 '채리티 체임버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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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촌 음악봉사활동 '채리티 체임버 앙상블'

입력
2006.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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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촌 청소년과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랑의 선율이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정상급 연주가들로 구성돼 음악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실내악단 ‘채리티 체임버 앙상블’은 올해도 변함없이 강원도 탄광촌을 찾았다. 우리사회 그늘진 곳에 음악으로 사랑을 전하기 위해 1995년 창단한 채리티 앙상블은 창단 첫해 폐광촌에서 청소년과 지역주민을 위한 사랑의 음악회를 연 이후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폐광촌을 방문하고 있다.

채리티 앙상블은 29일 밤 국내 대표적 폐광촌인 태백시 철암동 철암복지회관을 시작으로 30일 낮에는 태백중앙병원을 찾아 진폐환자들을 위로하는 연주회를 가졌다. 또 이날 저녁에는 정선군 고한읍 천주교회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연주회를 열었으며, 1일에는 영월군 영월읍의 한 분교를 찾아가는 등 폐광촌을 순회하며 연주회를 갖는다.

채리티 앙상블 김현곤 대표는 “처음 폐광촌을 찾았던 12년 전에는 암울하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새롭게 변하는 거리 모습과 주민들의 얼굴 표정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 첫 연주회가 열린 철암복지회관은 무덥고 수돗물도 나오지 않는 등 불편하고 비좁은 무대였지만 폐광촌 주민들은 채리티 앙상블이 사랑과 열정으로 창출해내는 아름다운 선율을 접하면서 고단한 삶을 잠시 잊고 음악이 주는 감동에 빠졌다.

탄광촌 청소년교육환경개선위원회 원기준 목사는 “공연 팸플릿으로 종이비행기를 날려 보내던 아이들이 연주회가 거듭될수록 연주에 참가하는 분들을 위해 꽃을 사들고 오기도 하는 등 예술을 이해하게 됐다”며 “이 같은 변화를 선사한 채리티 앙상블 연주가들의 사랑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채리티 앙상블은 20여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부분이 대학교수, 교향악단의 전문연주자들이다. 올해 연주회에는 서울대생 5명의 브라스밴드도 동참했다. 연주시간은 평균 1시간 30분 정도. 채리티 앙상블은 평상시에도 고아원 등 복지시설을 찾아가 연중 사랑의 연주회를 열고 있다.

태백=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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