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인상, 기업 실적부진 등으로 상반기 증시가 약세를 타는 바람에 상장주 10개 종목 중 8개꼴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말 개설된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은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 확고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정리한 ‘2006년 상반기 증시 결산’에 따르면 28일 현재 1,696개 상장 종목 중 80%에 가까운 1,349개 종목의 주가가 지난해 말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코스피 종목 가운데는 645개(77.8%), 코스닥 종목은 704개(81.2%)가 하락했다. 반면 상승 종목은 코스피 175개 종목(21.1%), 코스닥 161개 종목(18.6%)에 그쳤다.
주가의 전반적 하락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10.20%, 코스닥지수는 19.69% 하락했다. 거래소 통합지수인 KRX100지수도 8.40% 하락했다.
코스피 업종에서는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증권(-29.07%), 종이목재(-28.60%), 의약품(-22.95) 등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의료정밀(18.02%)과 철강금속(17.12%), 통신(5.75%), 유통(0.25%) 등 4개 업종은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는 정보기술(IT) 하드웨어(-32.55%), 금융(-27.99%) 등의 낙폭이 컸고 운송(12.66%), 통신방송(2.77%) 등 2개 업종만 상승했다.
대형주에 비해 개인들이 보유한 중ㆍ소형주의 낙폭이 커 ‘개미’들의 마음고생이 심했다. 코스피에서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6.87%와 13.93% 떨어져 9.06% 하락한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도 대형주가 12.93% 빠진 반면 중형주는 28.06% 하락했다.
외국인은 두 시장에서 모두 ‘팔자’에 주력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3조9,468억원과 2,624억원 등 총 4조2,092억원을 팔아 치웠다. 반면 개인은 코스피에선 ‘팔자’(1조2,248억원)를, 코스닥에서는 ‘사자’(1조3,922억원)를 외쳤고, 기관은 반대로 코스피에서 순매수(3조1,114억원)하고 코스닥에선 순매도 (6,647억원)했다.
주요그룹 가운데서는 한화그룹의 시가총액이 연말 대비 37.25%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고, LG그룹과 현대차그룹이 각각 22.13%, 21.86% 줄어 뒤를 이었다. 삼성도 128조936억원으로 10.3% 감소했다. 반면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상장으로 시가총액이 125.06% 늘었고 현대중공업그룹도 34.31%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말 개설된 ELW시장의 올 상반기 일평균 거래 대금은 전년대비 6배 이상 늘어난 1,530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종목수도 72개 종목에서 815개로 대폭 늘어나 새로운 파생상품으로의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