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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한일연계에 쐐기 박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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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한일연계에 쐐기 박아" 비판

입력
2006.06.2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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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씨 가족 상봉 이틀째인 29일 일본 정부와 납치피해자 가족, 단체들은 김영남씨의 기자회견에 시선을 집중했다.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과 ‘구하는 모임’ 회원들은 이날도 중의원 의원회관에 모여 김영남씨의 기자회견을 TV로 지켜봤다. 납치피해자 요코타 메구미씨의 부모는 김영남씨의 입을 통해 딸의 소식이라도 전해질까 내내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전날 상봉 장면을 지켜보며 “북한의 모략과 계획성이 짙게 느껴졌다”고 비판한 어머니 요코타 사키에(早紀江)씨는 김영남씨가 북한의 주장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일본 정부는 일련의 상봉 행사에서 최대한의 정보를 수집한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도쿄의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미 한국 정부에 적극적인 정보 제공을 요청했으며, 보도 내용과 TV 영상의 정밀 분석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정부가 전날 김영남씨의 모습이 TV에 나오자 발 빠르게 확인 작업을 펼친 끝에 “북한이 메구미씨의 남편이라고 통보한 ‘김철준’과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것도 이를 반증하는 것이다. 아베 신조(安倍三晋) 관방장관은 28일 “이번 상봉을 납치문제의 해결로 연결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은 북한이 김영남씨 가족 상봉을 통해 “일한 연계에 쐐기를 박았다”(요미우리)고 비판하는 등 부정적인 논조다. 일본 언론은 북한이 김영남씨 가족에게만 특별대우를 해가며 극적인 ‘상봉 드라마’를 연출, 한국 내 여론을 무마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영남씨가 가족과의 만남에서 납치과정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생략한 채 “나라가 통일되지 않으면 안 된다”“생활은 어렵지 않다”는 등의 말만 되풀이 한 것을 꼽으며 이는 북한의 의향을 반영한 것이 틀림없다고 보도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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