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Weekzine Free/ 바캉스 - 아늑한 자유 섬 5선 '섬·섬·섬 나도 한 점이 되어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Weekzine Free/ 바캉스 - 아늑한 자유 섬 5선 '섬·섬·섬 나도 한 점이 되어라'

입력
2006.06.29 23:59
0 0

진도군 조도

전남 진도는 그 자체가 섬이면서 230개의 또 다른 섬을 끼고 있다. 그 중 행정구역상 조도면은 총 154개의 섬을 거느린 우리나라 면단위 중 가장 많은 섬을 거느린 곳. 이름도 새떼처럼 섬이 많다고 조도다. 상조도와 하조도가 다리로 연결돼 있다.

진도 팽목항에서 출발한 배가 도착하는 곳은 하조도의 어류포항. 선착장에서 가까운 곳에 하조도 등대가 있다. 순백의 등대건물을 축대와 담장이 감싸고 있는 모습이 성(城)을 닮았다.

섬의 중심도로를 타고 달리면 조도대교를 건너 상조도에 이른다. 여미항 직전의 도리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 조도의 최고 절경. 새떼 같은 섬들이 펼쳐내는 그림에 입이 절로 벌어진다. 바다는 아늑하고 섬들은 수다를 떠는 듯 다정하다. 하조도의 신전해수욕장이 여름엔 각광 받는다. 모래질이 단단해 자동차가 지나도 바퀴가 빠지지 않는다. 진도군 문화관광과 (061)540-3125

통영시 소매물도

진도 앞 만큼이나 통영의 바다도 섬의 바다다. 통영 시가지를 둘러싼 섬을 헤치고 나가 만나는 소매물도는 동화속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하는 섬의 날내음 그대로 남은 섬이다.

선착장에서 내려 소매물도 정상까지는 40분이면 오른다. 정상이라 해봤자 높이는 120m. 산마루 부근 잡초가 웃자란 폐교를 지나 산꼭대기에 서면 가까이는 대매물도, 멀리는 한산도 등 통영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능선을 타고 남쪽 등대섬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면 천상의 풍경이 시시각각 펼쳐진다. 등대섬은 밀물과 썰물에 따라 하루에 두 번 소매물도와 이어진다. 때에 맞춰 들어가면 몽돌이 잇는 50m 바닷길을 걸어 등대섬에 들어갈 수 있다.

소매물도 풍경의 정점인 등대섬은 과자 ‘쿠크다스’의 CF, 영화 ‘남자 태어나다’ 의 촬영무대로 소개됐다. 경사가 급한 초지는 야생화가 군락을 이뤄 아름다움을 빛낸다. 통영 여객선 터미널에서 섬에 들어가는 배를 탈 수 있고, 마리나 리조트 인근의 유람선 터미널에서 뜨는 유람선을 이용하면 바다에서 섬을 한바퀴 감상할 수 있다. 통영시 관광안내소 (055)650-5375~8

여수시 거문도

여수 거문도는 태평양의 거센 파도가 넘볼 수 없는 천혜의 항구다. 동도와 서도, 고도 등 3개의 섬이 두 손을 조심스럽게 모은 모양으로 내항을 감싸고 있다. 영국군이 러시아의 남진을 막고자 해밀턴항이라 제맘대로 이름 짓고 1885년부터 2년간 불법 점령했던 이유가 여기 있다

거문도를 가장 잘 감상하는 방법은 트레킹. 거문도 중심인 거문리에서 삼호교를 건너 서도의 유림해수욕장에서 시작된다. 해수욕장을 끼고 호젓한 오솔길을 오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능선 위에 선다. 반대편은 깎아지른 벼랑 아래 망망대해다. 벼랑을 타고 능선은 길게 이어진다. 기와집몰랑, 신선바위로 산행이 이어진다. 능선을 내려오면 거문도 등대가 있는 수월산까지 해수면과 비슷한 높이의 바윗길 ‘목넘어’를 지난다.

수월산 벼랑을 따라 1.2km의 산책로를 걸으면 거문도 등대다. 100살이 넘은 등대다. 옛 등대 옆에 새로 전망대를 갖춘 신식 등대가 서있다. 등대 전망대에 서면 멀리 백도가 내려다 보인다. 여수시청 관광홍보과 (061)690-2036

신안군 흑산도

홍도의 길목 전남 신안의 흑산도는 홍도 만큼이나 빼어난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흑산도 관광은 크게 두가지다. 해안 일주도로를 따라 섬을 한바퀴 돌아보거나 유람선을 타고 섬 주위의 비경을 감상하는 것.

일주도로는 흑산도의 관문인 예리에서 시작, 섬의 13개 마을을 다 돌아보는데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예리항을 출발해 처음 만나는 곳이 진리. 예리가 커지기 전까지 흑산도의 중심이었다. 바다가 잘 보이는 언덕에 바다에 제물로 바쳐졌던 처녀의 혼을 모신 당집이 있고 그 바로 앞에 처녀신이 붙들어 섬에 붙잡혔다는 피리소년의 무덤이 있다. 상라산으로 오르는 길은 용고개로 불리는 12굽이 고갯길. 흑산도의 제일경이 바로 이 고개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이는 굽이치는 고갯길과 흑산도항이다. 뒤편으로는 기다란 장도 너머로 홍도가 보인다. 한반도 모양의 지도바위와 비리를 지나면 절개지 옹벽을 따라 벽화를 그린 벽화길을 지나다.

곤촌과 심리를 지나 가파른 언덕을 넘어서면 제법 큰 마을인 사리다. 정약용의 형 약전이 유배돼 자산어보를 남긴 곳이다.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0-8355

북제주군 비양도

제주 협재해수욕장에서 건너다 보이는 섬 비양도. 어린왕자에 나오는 보아뱀을 닮은 이 섬은 바다에 영롱한 에메랄드빛 물감을 풀어놓는다.

드라마 ‘봄날’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섬이다. 비양도로 들어가는 배는 한림항에서 탈 수 있다. 평소에는 오전 9시와 오후 3시, 하루에 2번만 뜨지만 여름 성수기에는 중간에 두 서너번 증편한다. 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 따르면 고려때 화산폭발로 생겼다고 하는, 이제 1,000년이 조금 지난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은 땅이다.

섬을 구경하는 방법은 2가지다. 섬의 정상인 비양봉 오름에 오르고, 해안길을 따라 바다 풍경을 담는 것. 섬이 크지 않아 2~3시간이면 다 돌아볼 수 있다. 비양봉 정상에 올라 아담한 등대에 등을 기대면 제주 본섬이 눈앞에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해안 일주도로를 걸으면 코끼리바위 등 기암들을 만난다. 특이한 화산지형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용암기종 주변은 돌공원. 애기업은 돌 같은 기괴한 바위와 그에 얽힌 전설을 들을 수 있다. 북제주군 관광교통과 (064)741-0544

이성원 기자 sung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