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상반기가 종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지난 달 11일 1,464.70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점을 찍은 코스피지수는 금리, 유가, 환율 등 각종 대내외 악재로 연일 급락세를 보이며 현재 1,200선을 시험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가 급락의 빌미를 제공했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8~29일(현지시간) 회의를 갖고 또 다시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주가의 향방이 다시 한 번 기로에 선 상황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감소와 국내 기업의 이익 모멘텀 개선 등을 들어 하반기 후반의 증시에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증시 상승세의 전환점으로는 10월을, 연말 주가 지수는 1,500선으로 예상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28일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지수가 하반기중 1,450까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명석 동양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5월 이후 주식시장의 하락 요인이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완화된 데다 적립식 펀드로의 꾸준한 자금 유입으로 증시 수급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이어 세계 주요국과 신흥아시아 증시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2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모멘텀이 회복세를 보이는 점, 파생시장에서 감지되는 저점 신호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가 새로운 상승여건을 갖춘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3~6개월 코스피 전망을 1,450, 12개월 전망을 1,700선으로 제시했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파트장도 “3분기까지는 지지부진한 장이 되겠지만 4분기부터는 다시 상승세를 타게 될 것”이라며 상승세 전환 시점을 10월 정도로 전망했다.
김 파트장은 그 요인으로 미국 경기의 경착륙 가능성 감소와 중국 등 이머징마켓의 고속성장 지속 등을 들었다. 특히 “미국은 물론 국내의 내년 1분기 경기가 좋은 것이란 전망이 선 반영 되면서 4분기 주가는 상승세를 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7월은 긴 안목에서 주식을 살 시기로 실적 모멘텀이 예상되는 조선, 기계 업종을 중심으로 매매대상을 압축하고 3분기 말에 반도체, 자동차 쪽으로 확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7월 지수 전망을 1,180~1,300선, 3~6개월 뒤는 1,500선으로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증시가 하반기에는 조정 분위기를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경기가 호전되고 우려됐던 미국 경기도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며 “7월 중하순이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망업종으로 IT, 자동차, 금융 등을 추천했다.
삼성증권도 하반기 전망치를 1,580선까지 내다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3분기는 기간 조정이 계속되지만 4분기부터 재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며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과거 패턴과는 다른 조정 패턴을 시험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 연구위원은 주가 반등의 전제 조건인 세계 경제의 연착륙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가는 현재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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