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청장으로 뽑힌 정송학(53) 당선자는 전문경영인 출신이다. 복사기 전문 제조업체인 한국후지제록스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29년간 근무하며 자회사인 후지제록스호남㈜의 최고경영자(CEO)인 사장의 자리까지 올랐다.
그래서인지 정 당선자는 선거운동때부터 ‘경제 구청장’을 내세웠다. 현 구청장이 수해방지를 위해 하수관을 넓히고 구민들의 숙원 사업이었던 문화ㆍ체육시설 건립에 힘을 쏟았다면 정 당선자는 이제부터는 지역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겠다는 각오이다.
그는 “구의ㆍ자양지구, 건대입구, 군자역, 구의정수장 이전지를 4대 거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구의ㆍ자양지구에는 행정복합단지를 조성하고, 건대입구 일대는 고품격 주거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군자역지구와 구의정수장 이전지에는 각각 기업단지, R&D첨단 연구단지를 구상하고 있다. 크게 동서남북으로 4개의 거점지역을 만들어 균형발전과 특성화를 통해 경쟁력있는 광진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동부지원 등이 송파구 문정단지로 이전함으로써 지역경제가 위축되지 않겠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 자리에 광진세무서를 신설하고 광진구청과 광진경찰서를 유치해 행정단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당선자는 화양동 일대는 도시재정비촉진지구로 추진하고 낙후지역인 노유1동을 개발하는 한편 주거환경이 열악한 중곡동 등 북부지역은 뉴타운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군자역 일대에는 매출순위 1,000대 기업 등을 대거 유치해 자생력 높은 경제도시로 개발할 예정이다. 그는 “광진구는 재정자립도가 전국 평균 이하이고 1년에 600개 이상 기업체가 줄어들고 4,000명의 실업자가 양산되고 있다”며 “기업경영에서 익힌 투명한 윤리경영,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 고객만족 등을 행정에 접목해 광진구를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외국계 기업에서 전문경영인까지 오른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하면 이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아차산~한강시민공원~능동로를 잇는 건강테마보행벨트를 구축해 구민들의 건강지수를 높일 계획이다. 재해안전관리와 방범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안전한 동네를 만들고, 관내 9개 지하철 역사를 순환하는 마을버스 체계도 신설한다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또 동서울터미널역은 현대화된 건물로 리모델링해 상권을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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