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슈(득점왕)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독일월드컵이 16강전을 모두 마치고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득점왕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부문 현재 1위는 독일의 ‘득점기계’ 미로슬라프 클로제로 4골을 기록하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머리로만 5골을 넣어 ‘헤딩 머신’으로 불렸지만, 이번 대회 들어서는 발로만 4골 모두를 터트리며 “온 몸이 득점 병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4경기를 뛰었지만 코스타리카와의 개막전에서 2골, 에콰도르전에서 2골로 몰아넣기에 능하다. 그는 대회 개막 전에 “한일월드컵 때보다 2골은 더 넣고 싶다”며 득점왕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클로제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브라질의 축구 황제 호나우두. 3골로 득점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있는 호나우두는 한일월드컵(8골)에 이어 2회 연속 득점왕 타이틀을 노린다. 예선리그 초반 부전을 털고 28일 가나전 선제골을 넣으며 통산 15호골로 32년 만에 월드컵 개인통산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운 기세가 무섭다. ‘뚱보 논란’에 시달리며 대회 도중에 체중을 5kg까지 빼면서까지 명예회복을 벼른 호나우두는 23일 일본전에서 2골을 넣은 데 이어 16강전에서도 선제골을 작렬, 황제의 건재를 과시했다.
나란히 3골을 기록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에르난 크레스포와 막시 로드리게스도 호시탐탐 골든슈를 노리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득점왕 티에리 앙리(프랑스), 이탈리아 세리에A의 득점왕 안드리 셰브첸코(우크라이나)도 아직은 2골이지만 언제든 득점포에 불을 뿜으며 득점왕 자리를 넘 볼 수 있는 골 사냥꾼들.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려면 일단 팀 성적이 좋아야 한다. 경기를 많이 치러야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득점왕은 최소한 4강까지 진출한 팀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4강에 오르면 결승전이나 3ㆍ4위전을 포함해 앞으로 두 경기를 더 뛸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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