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교통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교차로의 좌회전을 ‘비보호 좌회전’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광훈 서울시정개발연구원(시정연) 선임연구위원은 28일 서울 서초동 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좌회전을 바꿔야 서울이 바뀐다’는 주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녹색신호일 때 직진, 좌회전, 우회전을 모두 허용하되 불가피한 경우 좌회전을 금지하는 체계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이 연구위원은 “서울의 교통신호는 초창기 종로 등 간선도로에 적용된 신호체계가 그대로 하위도로로 확대돼 주택지역이나 외곽 등 교통량이 적은 교차로에도 간선도로처럼 좌회전 전용신호가 있다”며 “한국과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간선도로를 제외한 모든 도로에서 녹색등이 켜지면 직진, 좌회전, 우회전이 허용되는 비엔나협약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비보호 좌회전으로 전환되면 서울시내 교통흐름이 빨라지고 환경오염도 줄어드는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은 녹색과 적색으로 전체 신호주기가 빨라 녹색등 시간이 긴 데 비해 서울은 직진녹색, 좌회전녹색, 적색 등 신호주기가 길어 녹색등 시간은 전체 신호주기의 25%에 불과하다. 즉 80초 신호주기의 비보호 좌회전 교차로에서는 차량이나 보행자가 40초 통행, 40초 대기하지만 120초 주기의 전용 좌회전 교차로에서는 30초 통행 뒤 120초를 기다려야 한다.
김원호 시정연 도시교통부 부연구위원은 “강남구의 한 교차로에서 비보호 좌회전을 시행해본 결과 교차로 전체의 지체는 43%, 좌회전 지체는 47% 감소했다”며 “좌회전을 비보호 좌회전으로 바꾸면 교통 혼잡도도 완화될 뿐 아니라 보행자 대기시간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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