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이 28일 국회 국방위에서 김정일 방위사업청장을 상대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차기 전투기 사업이) 다 뒤집히고 감옥에 간다”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공 의원은 이날 김 청장에게 차기 전투기 사업 을 거론하며 “지나친 자주에 대한 강조가 나라를 망하게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공 의원은 “자주국방을 지나치게 하기 위해 오히려 틈새(시장)를 놓치는 것 아니냐”며 “(훈련기)TA-50을 개량해 조금 작은 F-16으로 만드는 게 더 나은데 굳이 미국이 만들고있는 F-35나 45와 같은 걸로 만들겠다는 것은 대통령의 요지와는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많은 돈을 들여서 급하게 자주국방을 이루겠다고 서두르기 보다는 단계를 밟아나가야 한다는 얘기였다.
그는 이어 “기본적으로 방사청장이 철학과 조직 문화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라며 “안 그러고 나중에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전부 다 뒤집힌다. 다 감옥 가고. 예를 들면 그런 사건이 많이 있었다. 특히 이 문제는 수 조원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라고 덧붙였다.
공 의원은 앞서 “의사결정 구조가 획일적으로 단선화되면 자칫하면 감옥에 갈 수 있는 개연성이 많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감옥’이란 표현을 썼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당내에서도 “신중하지 못한 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나라당 집권’ 운운한 게 5ㆍ31지방선거 이후 오만함의 표출로 읽힐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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