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수와 2년 동안 지내면서 안면기형 장애인들이 겪는 육중한 고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출소 1년을 앞두고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명수의 앞 길에 희망을 불을 밝혀 주세요.”
‘얼굴처럼 일그러진 삶 고친 후 새 출발 했으면…’ 제하의 기사(5일자 8면)가 나간 뒤 각지에서 안면기형 재소자 김명수(가명ㆍ37)씨의 선처를 바라는 내용의 편지들이 답지하고 있다.
김씨는 왼쪽 뺨과 턱이 함몰되고 얼굴 비뚤어져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고 있는 안면기형 장애인으로 버겁던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남의 물건에 손을 대다 이를 저지하는 사람을 죽이면서 징역 10년형을 받고 9년째 청송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김씨의 동료 재소자 서영호씨는 “그가 장기기증 서약을 하는 등 참회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며 “한국일보 기사를 통해 명수가 구체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어 보냈고, 대구에 사는 김광배씨도 편지를 보내와“보다 많은 사람들이 안면기형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김씨가 수술을 받고 새로운 삶을 살아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또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김형덕(71)씨는 “김씨가 죄 값을 치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장애로 인해 그의 30년 삶은 굴절 될 수밖에 없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출소 이전에 그가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이 배려해줬으면 한다”며 “김씨의 수술에 작은 성의라도 보태고 싶다”고 이메일을 보내왔다.
김명수씨도 한국일보로 보내온 편지에서 “이번 일로 한 가닥 희망을 보았다”며 “남은 생을 같은 저치의 안면기형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서울삼성병원 성형외과 오갑수 과장은 “비정상적인 얼굴이 한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기구하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무료 수술 사업이 김씨 출소 후에도 지속된다면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ㆍ사진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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