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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러 축구의 부활' 마법은 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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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러 축구의 부활' 마법은 또 시작된다

입력
2006.06.2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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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마법사들의 다음 임무는 얼어붙은 러시아 축구의 부활이다.

2006독일월드컵에서 각각 한국과 호주를 이끌고, 마법과 같은 용병술을 선보였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번엔 나란히 러시아에서 리더십을 펼쳐 보인다.

# '종이호랑이' 전락 러에 마술 지휘봉 통할까

아드보카트 감독은 러시아 1부의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휘봉을 잡고,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 대표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다. 둘 모두 화려한 영광을 뒤로 하고 위기를 맞고 있는 팀들이다. 대국 러시아가 명예회복을 작은 나라 네덜란드의 지도자들에게 맡긴 셈이다.

히딩크 감독은 27일 벌어진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0-1로 패해 ‘사커루’ 호주 대표팀과의 인연을 마감했다. 러시아 곰을 되살리는 일은 그에게 세번째 신화에의 도전이다.

구 소련시절 러시아 축구는 유럽에서도 최강 수준이었다. 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고, 60년 유럽선수권과 56년, 88년 올림픽에서 정상에 올랐다. 전설적인 골키퍼 레프 야신(1929~1990)은 막강한 붉은 군단의 상징이었다. 항상 검은 유니폼을 입어 ‘검은 문어’라는 별명을 가졌던 그는 선수시절 모두 150개의 페널티킥을 막아냈고, 게임당 평균 허용골이 0.27개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구소련 붕괴와 함께 야신의 후예들도 몰락, 2006년 독일월드컵에선 본선 무대도 밟지 못하는 ‘종이호랑이’로 변했다. 유럽 지역예선에선 6승5무1패로 포르투갈과 슬로바키아에 이어 3조 3위로 처졌고, 특히 포르투갈에겐 1-7로 대패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 여러 팀의 감독 물망에 올랐던 히딩크 감독은 2년간 200만유로의 조건으로 러시아 대표팀과 사인한 뒤 “옛 영광을 찾아주겠다”고 약속했다. 히딩크 감독이 치를 첫번째 시험은 유로 2008. 여기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2010년 남아공월드컵까지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27일 조국인 네덜란드로 떠난 아드보카트 감독은 다음달초 러시아로 들어가 7월6일 디나모 모스크바와의 홈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지난 1925년 철강 노동자들에 의해 결성된 클럽. 40년까지 ‘스탈리네츠 레닌그라드’라는 이름으로 활동했고, 44년 소련컵 우승을 차지하며 강자로 떠올랐다. 특히 80년대엔 리그 우승과 소련 수퍼컵 우승을 연거푸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구 소련 붕괴 이후 한때 2부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지만 99년 러시아 컵 우승을 차지하며 명문구단으로 되살아났다.

지난 시즌 UEFA컵 8강까지 진출했으나 정작 러시아 리그에선 8위까지 처져 지난달 체코 출신의 블라스티밀 페트르젤라 감독을 해임하고, 아드보카트 감독을 불러들였다. 2002년 월드컵 대표팀으로 활약했던 현영민이 뛰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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