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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호주, 더이상 가까울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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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호주, 더이상 가까울 순 없다

입력
2006.06.2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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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호주의 전략적 밀월 관계가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AFP 통신은 27~29일 존 하워드 호주 총리의 중국 방문을 다루며 양국 관계를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최상의 관계(best ever ties)’로 설명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 데일리는 26일 이 기사를 전제, 보도했다.

하워드 총리는 이번 방중을 통해 호주산 천연가스를 중국 광둥(廣東) 지역에 25년간 장기 공급하는 협정에 서명한다. 경제적으로는 250억 달러에 이른다.

앞서 4월 호주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호주 캔버라를 방문했을 때 미국을 의식하지 않고 민감한 전략 물자인 우라늄을 20년 이상 중국에 장기 공급하기로 약속했다.

경제성장을 위해 호주의 천연자원이 절실한 중국, 이런 중국에 장기적이며 안정적인 공급을 약속하는 호주의 양국 관계는 서로를 위협적인 존재로 상정해서는 이뤄지기 어려운 관계이다.

사실 호주는 중국의 성장을 위협이 아닌 기회로만 보는 태평양 연안의 유일한 미국 동맹국이다. 원 총리가 캔버라를 방문했을 때 하워드 총리는 “우리는 중국의 성장에서 빛줄기를 본다”고 말했다.

호주 싱크탱크인 로위 연구소의 말콤 쿡 연구원은 “중국의 성장을 기회와 위협으로 동시에 받아들이는 미국과 일본과 비교할 때 호주는 일방적으로 중국을 경제적이고도 외교적인 기회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런 인식은 호주가 제조업 비중이 낮고 천연자원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를 갖고 있어 중국의 성장으로 거의 피해를 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블랙홀처럼 원자재를 빨아들이는 중국은 철광석 등 호주의 자원을 높은 가격으로 사들이는 매력적인 고객일 뿐이다.

안보적으로도 호주는 중국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 중국의 군사력 팽창이 이뤄지더라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국가연합(ASEAN) 국가가 지리적으로 차단막 역할을 하는데다 서태평양 미군 최대 기지인 괌이 방어선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오히려 호주에게 최대의 안보 위협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의 불안이다. 지난달 하워드 총리는 워싱턴을 방문했을 당시 미국의 심기를 건드려가면서 중국을 두둔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양국의 정서도 점점 친밀해지고 있다. 호주에는 4만명의 중국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물론 호주 내 유학생에서 중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이다. 또 10년 이내에 100만 명의 중국인들은 호주를 관광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이른 시일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가 중국의 첫 FTA 체결국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호주와 중국의 교역은 2004년 289억 달러에서 지난해 374억 달러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호주산 철광석은 무려 77억달러 어치나 중국으로 수출됐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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