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에 때아닌 국어공부 바람이 불고 있다. 10월로 예정된 부처별 국어사용 종합평가 때문이다.
26일 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올바른 국어 사용을 위해 제정된 국어기본법에 따라 국어책임관을 지정하고 맞춤법, 띄어쓰기 등 국어공부를 실시하고 있다. 문화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이 법에 따라 각 기관에 국어책임관 지정을 요청했고 10월 국어사용 종합 평가를 할 예정이다.
현재 정통부는 홍보관리관을 국어책임관으로 지정하고 대책반을 구성해 공문서, 이메일,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바른 우리말을 쓰기 위한 학습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 여기에 정통부는 전문 용어와 네티즌 용어까지 쉬운 우리말로 바꿔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역무'(업무ㆍ서비스) '추록'(추가기록) 등 일본식 한자어는 물론 외래어가 많은 정보기술(IT) 관련 전문용어들을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 '방가방가' '즐' 등 네티즌들이 즐겨 사용하는 인터넷 용어를 올바른 우리말로 대체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관련 용어들을 갑작스럽게 바꿀 경우 혼란이 발생하는 등의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문화부에서 배포한 안내책자를 보면 '아날로그'를 '연속형'으로 예를 들었는데 오히려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며 "IT 전문용어 변경이 가장 큰 골칫거리"라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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