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시절 납북된 김영남씨가 일본인 납북자 요코타 메구미씨와의 사이에 낳은 딸 혜경(18)양이 28일부터 금강산에서 진행되는 14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북측은 김씨와 남쪽의 어머니 최계월(82)씨 상봉장에 혜경양이 나올지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북측 관계자는 26일 금강산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상봉행사에) 혜경양이 나올 것이고 남측이 궁금해 하는 모든 것을 털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혜경양은 김일성종합대학에 막 입학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1978년 납북된 김씨는 28~30일 열리는 14차 이산상봉 4진 행사에서 남쪽의 어머니 최씨와 누나 김영자(48)씨를 만날 예정이다.
북측은 김씨가 메구미씨 사망 이후 재혼한 부인과 아들, 딸 등 3명과 함께 나올 것이라고 남측에 통보했다. 남측 관계자는 “자녀 2명 중 한 명은 혜경양과 나이가 비슷한데 이름이 ‘은경’으로 되어 있어 그가 혜경양인지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자녀는 김씨가 재혼한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어린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관계자는 또 현지 기자단에게 “남측 언론은 김씨 상봉을 어떻게 보도할 예정이냐”고 묻는 등 보도태도에 관심을 보였다. 정부 또한 언론의 지나친 관심으로 김씨 가족의 인도적 상봉 분위기가 흐려질까 걱정하는 눈치다.
금강산=공동취재단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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