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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화학영재들 "골든벨을 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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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화학영재들 "골든벨을 울려라"

입력
2006.06.2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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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놓인 재료는 몇가지 물질로 합성한 고온 초전도체이다. 실험기구를 이용해서 구성하고 있는 성분이 무엇인지를 밝혀라.”

세계의 화학 영재들이 이러한 문제를 놓고 경북 경산시 영남대에서 머리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제38회 국제화학올림피아드가 경북 경산시 영남대에서 7월 2~11일 열린다. 화학올림피아드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으로, 68개국에서 4명씩 27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한다. 단장단 등까지 합치면 총 700여명이 참가하는 대회다.

올림피아드는 실험경시(5일)와 이론경시(7일)를 각각 5시간씩 치른다. 위의 고온 초전도체 성분분석은 2004년 독일 올림피아드에서 출제됐던 실험문제.

실험 과정을 채점하지는 않지만 결과를 보면 제대로 실험을 했는지 자명하게 알 수 있다. 주어진 재료를 써서 특정 물질을 합성하라는 문제도 즐겨 나오는데 이 경우 만들어진 물질의 양과 순도를 측정하면 실험실력이 곧 점수로 드러난다. 이론경시의 경우 대학 전공자 수준의 방대한 화학 실력을 요한다.

학생들은 조직위원회가 영어로 출제한 경시문제를 각국 단장이 자국어로 번역한 문제를 받아 푼다. 하지만 채점에는 언어의 장벽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화학식과 수식 등은 만국공통어이기 때문이다.

점수 분포에 따라 상위 30여명(10%대)은 금메달, 60여명(20%대)은 은메달, 90여명(30%대)은 동메달을 받는다. 우리나라는 1992년부터 참가하기 시작해 1999년, 2001년, 2005년 국가별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이대운 조직위원장(연세대 명예교수)은 “올림피아드 수상자에게 대입 특혜가 주어지면서 학생들 사이의 경쟁이 과열되는 경향이 있지만, 국제올림피아드가 수학, 화학, 물리, 생물, 천문 등 기초과학 분야여서 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울산산업시설 등을 돌아보며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도 갖는다. 한편 7월9일 KBS TV는 ‘도전! 골든벨’ 특별 방송을 방영한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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