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톱시드’는 달랐다.
톱시드를 받은 8개 팀들은 이변 없이 모두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톱시드 국가 가운데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이긴 팀(승점 9점)은 ‘전차군단’ 독일(A조)과 ‘삼바리듬’ 브라질(F조), ‘무적함대’ 스페인(H조) 등 3팀. 이들은 각각 개최국 이점과 세계 최강, 만만찮은 전력을 증명하며 우승을 향해 힘차게 진군 중이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B조)와 ‘영원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C조),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E조) 등 3개 팀도 2승1무(승점 7점)를 거둬 무난히 16강에 올랐다.
잉글랜드는 부상을 털고 합류한 웨인 루니(2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점점 살아나고 있고,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 역시 빼어난 개인기에다 조직력까지 갖춰 갈수록 전력이 향상된다는 평가다. 독일과 아르헨티나는 각각 스웨덴, 멕시코를 꺾어 8강에서 맞붙는다.
톱시드가 무색할 만큼, 힘들게 16강에 오른 팀들도 전열을 재정비 중이다. ‘아트 사커’ 프랑스는 ‘늙은 수탉’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으며 1승2무로 간신히 조2위에 턱걸이를 했다. ‘북중미 맹주’ 멕시코 역시 앙골라와 이란의 무승부로 승점 4점을 확보, 겨우 16강행의 체면치레를 했지만 이미 아르헨티나에게 져 8강행이 좌절됐다.
톱시드 8개 팀을 제외하고 16강에 진출한 팀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은 포르투갈. 포르투갈은 1,2차 전을 모두 이겨 16강을 확정지은 뒤 가진 멕시코와의 3차 전에서도 이겨 40년 만에 16강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브라질을 2002년 한일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의 뛰어난 용병술도 한몫 거들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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