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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고개를 숙이지 말라" 열렬한 환영과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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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고개를 숙이지 말라" 열렬한 환영과 위로

입력
2006.06.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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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월드컵에서 투혼을 펼친 한국 축구 대표팀이 돌아왔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23명의 태극전사들이 25일 오후 아시아나항공 OZ 5423편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장에는 1,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월드컵 원정 사상 첫 승리와 프랑스전 무승부를 기록한 선수들을 열렬히 환영했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은 16강 진출에 실패한 탓인지 표정이 무거웠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공항에서 가진 입국 인터뷰에서 “정말 잘 싸웠지만 4년 전과 같은 운이 따르지 않았다. 호주와 멕시코가 승점 4점으로 16강에 진출한 데 비해 우리는 4점을 초반에 확보하고도 탈락하고 말았다. 심판 판정에도 이상한 점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또 “한국에는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이 있는 만큼 더 많은 A매치와 해외리그 진출 등을 통해 국제 경험을 쌓는다면 2010년에는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선수들 역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새로운 출발의 각오를 다졌다. 스위스전 패배 후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쏟았던 이천수(울산)는 “이기리라 믿었는데 국민들께 너무 죄송해서 눈물이 났다”면서 “이제부터 준비를 철저히 해서 4년 후에는 절대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유럽에 나가서 더 많이 배우고 싶다”며 해외진출 욕심을 비쳤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선수들의 개인기량은 세계 수준과 큰 차이가 없지만 전술이해 등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면서 “세계 수준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K리그와 유소년 축구가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긴 여정을 마친 태극전사들은 짧은 휴식을 취한 후, 붉은 유니폼 대신 소속팀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이천수와 김남일(수원), 박주영(서울) 등 국내파들은 다음달 5일 울산-전북전을 시작으로 재개되는 삼성하우젠컵 2006에 참가한다. 조재진(시미즈)과 김진규(이와타)가 속한 J리그는 다음달 19일 13라운드가 시작된다.

유럽리그는 8월에 개막하는 관계로 박지성은 8월19일 풀햄과의 홈경기를 통해 2006~07시즌을 시작하고, 이영표(토트넘)는 같은 날 볼턴 원더러스와의 원정경기에 나선다.

뒤스부르크와 계약이 끝난 안정환은 새 소속팀을 찾아 나설 예정이고, 설기현(울버햄턴)과 이을용(트라브존스포츠) 등도 이적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호(울산) 역시 러시아 제니트 사령탑으로 가는 아드보카트 감독을 따라 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아직 계약은 하지 않았다”고 진로를 밝혔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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