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독일월드컵이 심판들의 오심으로 얼룩지고 있다. 늘 심판의 편에 서왔던 국제축구연맹(FIFA) 제프 블래터 회장마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낼 정도다. 블래터 회장은 23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주와 크로아타아의 경기에서 한 선수에게 옐로카드 3장을 준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실수”라면서 “심판의 오심이 기억상실의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오심논란은 12일 호주와 일본의 경기에서부터 시작됐다. 일본의 나카무라 ??스케가 전반 26분 기록한 첫 골은 호주 골키퍼가 일본 공격수에 밀려 넘어지는 상황에서 들어간 것이었다. 경기도중 호주의 항의를 무시했던 압둘라 주심은 뒤늦게 오심을 인정했다.
16일 잉글랜드와 트리나다드토바고의 경기에서는 잉글랜드 공격수 크라우치가 상대팀 수비수의 머리칼을 잡아당긴 상태에서 헤딩슛을 성공시켰다. 명백한 반칙이었지만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고,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22일 가나와 미국과의 경기에서 독일 마르쿠스 메르크 주심이 가나에 선사한 페널티킥도 논란의 대상.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상황에서 미국선수가 가나선수에 가볍게 부딪혔을 뿐인데 페널티킥까지 준 것은 지나쳤다는 것이다.
오심 논란이 블래터 회장의 조국 스위스를 비껴가지 않는다는 것도 우연으로만 볼 수 없다. 스위스와 맞붙은 팀들은 모두 주심의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프랑스와의 1차전에서는 스위스 수비수 파트리크 뮐러의 핸들링을 주심이 무시했고, 토고와의 2차전에서는 뮐러가 페널티지역에서 아데바요르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한국전에서는 주심이 부심의 오프사이드 판정을 무시하고 스위스의 두 번째 골을 그대로 인정하는 바람에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