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 속 헤겔의 그림자
신체 없는 기관 들뢰즈와 결과들 / 슬라보예 지젝 지음
라캉 '정신분석학'과 헤겔, 마르크스를 융합해 현대 분석철학의 독창적인 영지를 확보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들뢰즈'라는 또 하나의 우람한 정신의 새 면모를 선뵌다.
들뢰즈가 제기한 개념인 '기관 없는 신체'(기관으로서 부여된 기능적 고정성에서 탈피해 다른 '기관'으로 변형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질료)를 뒤집어 놓은 책의 제목처럼, 그는 들뢰즈의 공저서가 아닌 '의미와 논리' 등 단독 저서들을 텍스트 삼아 그 속에 내포된 헤겔의 그림자를 포착한다.
그리고 들뢰즈가 '생성' 이전의 '잠재'의 철학자임을 부각하고 있다. 김지훈 박제철 이성민 옮김. 도서출판b 2만원
●전쟁 승패 뒤집는 날씨의 힘
날씨가 바꾼 전쟁의 역사 / 에릭 두르슈미트 지음
싸움 구경만큼 재미있는 게 없다는데, 여기에 의외의 변수가 끼어 들어 승부를 예측할 수 없도록 몰고 간다면 어떨까. 전쟁에선 날씨가 종종 전세를 뒤집어 버리는 역할을 한다.
종군기자로 한국전쟁 이후 거의 모든 주요 전쟁을 취재, 르몽드지가 ‘현존하는 어떤 장군보다 더 많은 전쟁을 겪고 살아난 사람’이라고 평한 저자가 로마와 게르만족(비), 원나라와 일본(태풍),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추위) 등 날씨와 관련된 인류사의 11개 주요 전쟁을 뽑았다. 방대수 옮김. 이다미디어 1만3,000원
●무신론은 어떻게 시작됐나
무신학의 탄생 / 미셸 옹프레 지음
무조건적 믿음과 추종, 현재보다 죽은 뒤의 삶에 대한 경외, 육신과 욕망에 대한 혐오, 과학적 성과에 대한 외면….근대 이전 서양 종교의 어두운 면이다. 서구에선 종교의 지배 아래 인간의 자유가 오랫동안 비주류의 뒷무대에 머물러야 했다.
서구와 중동의 일신교 전통에 대한 비판적 시선으로 신 앞에 자유로운 자유주의의 계보와 교리를 선포하는 ‘무신학’(無神學) 경전. 종교를 가진 이에겐 싸잡아 비난하는 듯한 서술 방식이 거슬릴 수도 있다. 강주헌 옮김. 모티브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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