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KIA전은 올 시즌 처음으로 맞붙은 두 슈퍼 루키의 맞대결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날 양팀 선발은 역대 최고 신인 계약금(10억원)을 받고 KIA 유니폼을 입은 우완 한기주와 올 프로야구에 태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화 좌완 류현진. 그러나 둘의 외나무 다리 승부는 류현진의 한판승으로 끝났다.
몸값은 한기주의 4분의1(계약금 2억 5,000만원)에 그쳤지만 마운드에서 배짱과 구위는 라이벌을 압도했다. 한기주는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 당한 반면 류현진은 9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8과3분2이닝 동안 130개를 던지며 7피안타 1실점(비자책)의 눈부신 역투로 올 시즌 처음으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한국 프로야구에 또 하나의 빛나는 금자탑을 쌓았다. 19세2개월29일의 류현진은 14경기 만에 선발 10승을 달성하며 역대 최연소 최소경기 선발 10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최연소 선발 10승은 지난 94년 롯데 주형광(18세5개월30일ㆍ26경기), 2000년 한화 조규수(19세27일ㆍ29경기)에 이어 역대 3번째.
다승ㆍ탈삼진ㆍ평균자책점 3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류현진은 이날 삼진 7개를 추가, 111탈삼진으로 2위 두산 박명환과의 격차를 21개로 벌렸다. 또 평균 자책점도 2.56에서 2.35로 더욱 낮췄다. 마운드를 이어 받은 마무리 구대성은 이용규 한 타자만 잡고 사상 첫 6년 연속 20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대구에선 선두 삼성이 꼴찌 LG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4-3의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잠실에서 9회말 손시헌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현대를 6-5로 꺾었다.
인천에서 롯데와 SK가 연장 12회까지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대구=이승택기자 lst@hk.co.kr잠실=이상준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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