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등 사법당국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지역에서 테러 음모 조직을 적발, 7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마이애미 빈민촌인 리버티시티의 창고에서 체포된 이들은 테러 조직 알 카에다와 연계, 미국을 공격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알 카에다의 도움을 받기 위해 충성서약을 하고, 북마이애미 비치의 FBI 빌딩 등을 폭파하는 음모를 지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무기나 폭탄 원료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신원이 밝혀진 나실 배티스트는 2005년 11월부터 시카고의 시어스 타워(11층 443m)를 폭파키로 하는 등 미 정부를 상대로 전쟁을 계획하고 사람들을 모집, 훈련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배티스트가 지난해 말부터 알 카에다 조직원을 수차례 접촉해 미국과의 성전을 위한 자금 5만달러와 화기의 지원, 조직원 훈련 등을 요청한 사실도 밝혀졌다. 미 수사당국은 배티스트의 테러계획이 9ㆍ11 사태에 버금가거나 더 큰 규모였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이번 테러조직이 지난해 7월 영국 런던테러처럼 자생적으로 생겨 난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9ㆍ11테러 이후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면서 외부의 적에 대해선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지만 여전히 내부에서 테러 위협을 받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사건이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집중됐던 테러와의 전쟁의 무게 중심이 미국 내부로 옮겨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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