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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수비의 핵 김영철 서른, 잔치는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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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수비의 핵 김영철 서른, 잔치는 시작됐다

입력
2006.06.26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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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30ㆍ성남)의 축구 인생이 독일에서 봄날을 맞고 있다.

김영철은 독일 월드컵에서 스리백, 포백을 가리지 않고 주전으로 활약하며 수비 라인을 이끌고 있다. 토고와의 첫 경기에는 스리백의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을 소화했고 프랑스와의 두번째 경기에서는 최진철(전북)과 짝을 이뤄 포백라인의 무게 중심을 잡으며 프랑스의 파상 공세를 한 골로 막아냈다.

나이 서른을 맞아 드디어 한국 축구의 간판 수비수로 당당히 자리 매김한 것이다.

축구 명문인 인천 부평고와 건국대를 졸업한 김영철은 1999년 성남에 입단한 이후 팀의 주전 수비수로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대표팀과는 인연이 잘 닿지 않았다. 1997년 6월 코리아컵에서 가나를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2002년 부산 아시아게임 대표로 발탁될 때까지 5년간 태극 마크를 달지 못했다. 입단 이후 지난해까지 매시즌 30경기 이상을 출장할 정도로 기복 없는 활약을 보였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들은 번번이 그를 외면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부임한 이후로 그의 축구 인생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A매치 경험이 부족한 그를 중용했다. 자신의 데뷔전이었던 이란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11월 스웨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까지 잇달아 김영철을 선발로 기용했다. 김영철은 스웨덴전에서는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는 기쁨도 맛봤다.

그러나 포백 시스템으로 전환한 1월~2월 치른 해외 전지훈련에서 김진규(이와타)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3월 앙골라전에서 무실점 승리(1-0)를 이끌며 아드보카트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고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다.

스코틀랜드 전지훈련까지만 해도 김영철의 주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그러나 그는 “경기를 치를수록 자신감이 생긴다. 실수를 저지를 때도 있지만 불안 요소를 보완하는 과정이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아드보카트 감독은 독일 월드컵 들어 스리백과 포백을 넘나드는 ‘변칙 전술’을 소화할 수비라인의 핵으로 그를 선택했다.

독일 월드컵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아드보카트호의 숨은 진주’ 김영철은 월드컵 이후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성실함과 기복 없는 플레이에 티에리 앙리,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이상 아스널) 등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들을 상대로 한 관록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하노버(독일)=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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