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ㆍ요미우리)이 리그 복귀전에서 일본프로야구 정상급 투수를 상대로 3경기만에 다시 홈런포를 가동하며 시즌 24호째를 기록했다.
인터리그가 끝난 뒤 이틀을 쉰 뒤 23일 나고야 돔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원정 1차전. 이승엽은 4회 두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 가와카미 켄신으로부터 우중월 솔로포를 뽑아내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타율은 3할3푼6리(262타수 88안타)로 올라갔고, 타점은 53개째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가와카미의 초구 몸쪽 높은 커브를 마치 공을 잡아놓고 치는 듯한 여유있고 힘있는 스윙으로 공략해 가볍게 펜스를 넘겼다. 홈런 추가는 지난 18일 라쿠텐전 이후 5일만이고, 최근 10경기 연속 안타.
가와카미는 전날까지 12경기에 등판해 8승1패에 방어율 1.35를 기록하며 다승, 방어율 1위에 올라 있는 간판투수로 센트럴리그에서 17년만에 방어율 1점대의 최다승 투수로 등극할 수 있을지 여부가 벌써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승엽은 가와카미에게는 ‘천적’으로 지난해 5월20일 도쿄돔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퍼펙트 피칭을 극적으로 막아내는 홈런을 터트린 바 있다.
이승엽은 올시즌 69경기를 치르며 24홈런을 뽑아내 산술적으로는 전체 146경기에서 51홈런까지 칠 수 있다. 특히 6월 들어서만 11홈런을 기록하는 급상승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첫 타석에서도 이승엽의 무르익은 감각은 그대로 확인됐다.
1회 1사 1ㆍ3루의 선제 득점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가와카미의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느린 커브를 잘 당겨쳐 1루수 옆으로 살짝 빠지는 적시타로 1타점을 올렸다. 올시즌 2안타 이상의 ‘멀티 히트’는 벌써 29번째다.
2-4로 역전을 당한 6회 가와카미는 이승엽에게 두타석에서 연거푸 커브를 던져 안타를 허용한 것을 의식, 직구 위주로 승부하며 풀카운트 끝에 힘겹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내 처음으로 한숨을 돌렸다. 9회 마지막 타석은 왼손 미들맨 이와세에게 내야 땅볼에 그쳤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2안타를 포함해 총 3안타의 빈공에 허덕이며 2-4로 져 4연패에 빠졌다.
도쿄=양정석통신원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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