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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표 2强 후보 대결/ 강재섭 "통합" 對 이재오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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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표 2强 후보 대결/ 강재섭 "통합" 對 이재오 "개혁"

입력
2006.06.26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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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합론’과 ‘개혁론’이 맞부딪히고 있다.

대표 후보 2강을 형성하는 강재섭 의원과 이재오 원내대표가 차기 대표의 역할 가운데 어디에 방점을 찍고 있느냐가 ‘통합 우선’ 대 ‘개혁 우선’의 대립구도를 만들고 있다.

통합론은 강재섭 의원이 주창한다. 강 의원은 “차기 대표의 제1 덕목은 당이 깨지지 않도록 화합 통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공정하게 대선후보를 선출하기 위해서는 특정 대권 주자와 가까운 사람이 대표가 되선 안 된다”며 “그러면 당이 깨진다”고 말했다. 이재오 원내대표가 이명박 서울시장의 측근임을 겨냥한 공격 포인트다. 이 원내대표는 한때 박근혜 대표를 향해 ‘독재자의 딸’이라며 반박(反朴)의 선봉에 섰었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측은 “나는 한나라당 대리인일 뿐 특정인 대리인이 아니다”고 반박하고 있다. 6개월간 원내대표로서 박 대표를 잘 보필했다는 점을 특히 강조하고, 최근 ‘이명박 색깔’ 빼기에도 적극적이다. 이 원내대표측은 그러면서 “차기 대표는 당 개혁을 통해 집권의 기반을 튼튼히 하고 여당의 전방위 공격을 막아낼 야성을 갖춰야 한다”며 개혁론을 편다.

그는 자신이 대표가 되면 “뉴라이트와 민주당 등을 묶는 범(凡)우파 연합 결성을 추진하고, 후보 관리는 당 경선관리위에 맡겨놓겠다”고도 했다. 불공정 경선 관리의 논란 소지를 아예 없애고, 민중당 사무총장 출신이라는 약점도 가리겠다는 이중 포석이다.

강 의원에 대한 이 원내대표의 다른 공격포인트는 ‘민정계 출신 영남인사’란 점이다. 이 원내대표와 가까운 심재철 의원은 22일 “5ㆍ6공 출신이 당의 간판이 되면 정부여당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한나라당을 5ㆍ6공당으로 낙인 찍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강 의원은 “한나라당의 대표라면 당 정체성과 맞아야 한다”며 “민중당 출신 보다는 민정계가 낫다”고 역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혁ㆍ중도 세력의 제3후보의 입장도 주목된다. 이들의 주장은 일단 개혁론에 가깝다. 23일 내부 후보 토론회에서 남경필 권영세 임태희 의원은 “차기 대표는 한나라당의 미래와 비전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대권주자가 뛰쳐나가거나 당이 분열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도 했다. 한 재선 의원은 “대의원들이 이전처럼 지역에 따라 묻지마 투표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느 논리가 더 설득력이 있느냐가 전당대회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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