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남ㆍ북한 정상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단일팀 참가를 요청하는 친서를 전달, 남북한 단일팀 성사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로게 위원장은 지난 7일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IOC가 2008년 올림픽에 남북한 단일팀이 참가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계획이니, 남북 양측도 노력해 달라’는 취지의 서한을 보냈다고 23일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로게 위원장은 지난 2월 토리노 동계올림픽 등에서 “남북 단일팀이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8월 이전까지 최종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단일팀 참가를 여러 차례 촉구한 바 있다.
그동안 남ㆍ북한 스포츠는 일부 종목에서 단일팀으로 출전한 적은 있다. 지난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때 처음으로 공동 응원단을 꾸렸던 남북은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때 사상 첫 여자 단일팀을 내세워 우승을 차지했다.
또 같은 해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도 단일팀으로 참가해 8강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등 종합대회에서 선수단 전체의 단일팀은 아직까지 한 번도 이뤄진 적은 없다.
이종석 통일부장관은 23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베이징 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위해 29일 개성에서 남북체육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혀 단일팀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한은 지난해 12월 개성에서 단일팀 구성을 위해 1차 회담을 가졌으나 선수단 구성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 탓에 6개월째 회담이 중단되고 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