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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내가 살쪘다구?… 봤지! 킬러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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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내가 살쪘다구?… 봤지! 킬러본색"

입력
2006.06.26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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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무리 살찐 호랑이라도 눈 앞의 먹이를 놓치는 법은 없다. 바로 야수의 본능이다.

23일 일본을 만난 호나우두 역시 킬러의 본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몸놀림은 예전만 못했지만, 골문 앞에서의 위치선정과 순간적인 움직임은 그간 그를 ‘뚱보’라 비난하던 사람들을 머쓱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호나우두는 이날 도르트문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독일월드컵 F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2골을 뽑아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후반 36분 터트린 두 번째 골은 4년 전 호나우두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그가 돌아왔음을 알리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팀 동료 주앙과 삼각패스를 주고 받으며 페널티지역으로 접근한 후 통쾌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가른 것. 호나우두는 이날 몇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더 만들었지만, 일본의 수문장 가와구치 요시카쓰의 선방으로 2골을 넣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 골로 호나우두는 월드컵 통산 14골을 기록하며, 독일의 게르트 뮐러가 가지고 있던 월드컵 통산 최다득점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제부터는 그의 한 골, 한 골이 모두 기록이 된다. 막강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브라질이 4강까지만 간다 하더라도 앞으로 4경기를 더 치를 수 있어 호나우두의 기록 경신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2002년에 이어 2년 연속 골든슈의 주인공이 되는 것도 무리한 꿈은 아니다. 현재 득점랭킹 1위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4골)와는 2골 차이에 불과해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다. 브라질의 파헤이라 감독이 “경기를 치를수록 그의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도 호나우두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호나우두는 경기 직후 “육체적, 기술적으로 향상된 모습을 보여 기쁘다”면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월드컵 개막 이후에만 5㎏을 감량했다는 호나우두. 천재의 노력은 기적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하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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