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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 운동의 역사가 고스란히…문재린 목사 부부 회고록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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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 운동의 역사가 고스란히…문재린 목사 부부 회고록 발간

입력
2006.06.26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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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익환, 문동환 목사 형제의 부모로 더 잘 알려진 문재린(1896~1985) 목사와 김신묵(1895~1990) 여사의 일생을 담은 회고록 ‘기린갑이와 고만녜의 꿈’(삼인출판사)이 발간됐다. ‘기린갑이’와 ‘고만녜’는 두 사람의 어릴 적 이름이다.

네살, 다섯살 되던 해 한날 한시에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 북간도 명동촌으로 이주한 두 사람은 이후 독립운동과 기독교운동에 헌신하며 한국기독교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함북 종성에서 태어난 문 목사는 북간도 명동중학교와 평양신학교, 캐나다 임마누엘 신학교를 졸업했으며, 목사이자 민족지도자로 독립운동과 교육운동을 펼치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정국에서 네 차례나 옥고를 치렀다. 김 여사는 함북 회령 출신으로 1911년 결혼 후 명동여학교, 배신성경학교 등을 다니며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가족은 46년 월남했는데, 문 목사는 남한에서도 한결 같은 활동을 했고 은퇴 후에는 평신도 운동에 전념하며 민주화운동을 지원했다. 김 여사도 70년대 민주화운동의 거점 이었던 한빛교회를 남편과 함께 개척하는 등 약자의 편에 서다 “나 죽거든 박수 치며 보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집안에는 며느리를 아끼는 전통이 있어 김 여사는 젊은 시절 돌배기 아들을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독립만세를 외치러 나갔고, 할머니가 돼서는 딸과 며느리가 유학을 가거나 사회활동을 하도록 손자 손녀와 증손자까지 키웠다.

“특정 집안의 역사가 아니라 함북과 만주 간도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생생한 한민족의 이야기”라는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의 말처럼, 회고록에는 북간도 독립운동사, 북방여성의 삶, 한국기독교운동사 등이 들어있다. 회고록은 두 사람이 생전에 남긴 초안을 바탕 삼아 일기, 구술 테이프 등으로 보완해 완성됐다. 책을 엮은 문영금(50) 문영미(40)는 각각 문익환, 문동환 목사의 딸이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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