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직접 둘러보니 매우 매력적이다.”
현대아산과 KOTRA가 22일 주한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개성공단 투자설명회’가 성황을 이뤘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으로 한반도 정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지만, 국내 진출 외국 기업들의 대북 투자 열기는 뜨거웠다.
설명회에는 미국 호주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등 13개국 출신 80여개 주한 외국기업 최고경영자(CEO) 110명이 참가했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과 홍기화 KORTA사장, 주한 스웨덴 대사 등 12개국 대사관 관계자들도 동행했다.
외국기업 CEO들이 대규모로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더욱이 세계적인 전자ㆍ자동차 부품ㆍ바이오 제조사들 뿐 아니라 대규모 개발ㆍ금융업체들도 다수 참여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네덜란드 필립스전자, 스위스 백신제조사인 베르나바이오텍, 미국 부동산회사인 게일사, 홍콩 항만터미널 회사인 허치슨 터미널 등 굴지의 외국기업들이 망라됐다.
CEO들은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 업체인 삼덕통상 등 3곳을 방문, 공장시설과 북측 근로자들의 생산현장을 직접 살펴봤다.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인 ‘도란 캐피털 파트너스’의 피에트르 도란 회장은 “사업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기존의 부정적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개성공단은 비용 측면에서 중국이나 동남아에 비해 경쟁력이 있을 뿐 아니라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령 공단 분양가는 평당 14만9,000원으로 중국 상하이 금교의 45만원과 비교할 때 경쟁력이 월등하다는 설명이다. 북측 근로자의 임금도 최저임금 월 50달러와 사회보험료 7.5달러를 합쳐 월 57.5달러에 불과, 153달러인 중국 칭타오의 3분의 1수준이다.
현대아산과 KORTA는 개성공단내 4만평 규모의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에 맞춰 연말까지 외국기업 3~4개사를 유치키로 했다. 올해안에 독일과 일본 등지에서 해외 기업설명회(IR)도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개성공단=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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