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영어 통역관이 여성 외교관으로 교체된다. 청와대는 22일 노 대통령의 영어 통역 담당을 이성환(30) 행정관에서 외교통상부 동남아과 정의혜(31) 외무관으로 7월초 교체키로 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참여정부 들어 대통령 영어 통역은 정 외무관이 세번째이며, 첫번째는 외교부 이여진(32ㆍ여) 외무관이 맡았다.
고대 법대를 졸업한 정 외무관은 외무고시 31회로 이성환 행정관의 2년 선배다. 정 외무관은 이미 반기문 외교부장관의 공식행사에서 여러 차례 통역을 맡는 등 외교부 내에서도 알아주는 영어실력자로 통한다. 부친이 상사 주재원으로 싱가포르와 미얀마 등에서 9년간 근무한 덕택에 현지 국제학교에서 영어를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정 외무관은 외교부 입부 1년 후배인 윤재원(30) 외무관과 결혼한 외교관 커플로 윤 외무관은 현재 미국 연수 중이다. 전임 이 행정관으로부터 업무 인수인계를 받고 있다는 정 외무관은 “대통령의 통역은 정치 경제 외교 문화 등 전반을 모두 알아야 하고, 한 치의 실수도 없어야 하기 때문에 무척 긴장되고 부담스럽다”면서 “그러나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기회인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식 주미대사의 셋째아들인 전임 이 행정관은 외교부로 복귀, 8월초 미국 프린스턴대로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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