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판도를 뒤바꿀 대우건설의 새 주인으로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따라 자산 12조 9,820억원으로 재계 순위 11위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자산 규모가 18조 9,600억원으로 증가해 8위로 뛰어 오르게 된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금호아시아나컨소시엄, 예비협상대상자로 프라임 컨소시엄을 각각 선정했다.
대우건설 매각을 주관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관계자는 이날 “인수 가격과 함께 경영능력 등 비가격부문, 사회경제적 손실 책임에 대한 감점 부문 등을 종합한 평가에서 금호아시아나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 지분 72.1%를 6조6,000억원대에 인수하는 조건을 제시, 프라임, 두산 등 다른 업체의 인수조건을 크게 앞섰다.
금호아시아나는 조만간 캠코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정밀 실사와 계약협상을 거쳐 9월께 최종 인수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과 금호산업을 합병하지 않고 대우건설 상호를 유지하겠다”며 “대우건설 전 종업원의 고용도 승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수전 과정에서 예정가 사전 유출 및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 등이 불거진 데다 노조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매각이 최종 마무리되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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