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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승, 경쟁법실무적용 '교수출신의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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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승, 경쟁법실무적용 '교수출신의파워'

입력
2006.06.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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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이 23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방송ㆍ금융 등 규제산업에 대한 경쟁원리 도입 추진,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논란을 순환출자의 폐해를 강조하는 발언을 통해 출총제 대안 마련으로 논점을 옮겨 놓은 점 등은 공정위 내외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잡음 없이 공정위를 잘 이끌어왔지만, 권 위원장 개인은 교수에서 ‘경제검찰’ 수장으로 탈바꿈하며 적지 않은 문화충격을 겪었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는 외부강연이나 기자브리핑에서 말한 일부 거친 표현들이 여과 없이 보도되는데 대해 무척 심리적 부담감을 겪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출총제에 대해 ‘무식한 제도’라고 표현했던 것이 신문기사 제목으로 뽑히자 “그날 강연에서 가장 마음에 안들었던 표현이 항상 제목으로 뽑힌다”는 말을 주변에 전하며 마음고생을 토로하기도 했다.

국회에 출석하는 자리에서 국회의원의 개인적인 공격에 관료답지 않게 거칠게 응대했던 일화 등 국회와의 공개 논쟁도 그가 가장 ‘어려운 임무’로 꼽는 부분이다. 스스로 “교수로 있으면서 비판을 받아 본 적이 없기 때문인지 비판 받는데 익숙치 않았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교수 습관을 버리지 못한 것 중 하나로 잦은 외부강연도 들 수 있다. 매주 1~2회씩 외부 이론강의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오래 연구해온 경쟁법을 공정위 실무에 접목시키며 공정위 업무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점은 교수출신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는 대목이다. 최근 공정위가 금융이나 방송 등 규제산업에 경쟁의 원리를 도입하고 적극 개입하는 모습은 권 위원장의 추진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부분이다.

또 사건 조사기록 검토 같은 익숙치 않은 실무 부분은 집에 사건기록을 가지고 가서 직접 분석.연구하는 모습을 보여 공정위 내부에서도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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