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국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이스페이스닷컴(MySpace.com)이 미성년자 보호를 위해 새로운 규제를 추가했다.
마이스페이스는 다음주부터 18세 이상 성인들이 14~15세 사용자들에게 접촉하는 것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14~15세 미성년자와 친구 추가를 하려면 수신자의 정확한 이름과 이메일 주소를 함께 명기하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 그 동안은 ID만으로 친구를 추가할 수 있어 성인들이 10대로 등록해서 친구 추가를 해왔다.
마이스페이스는 또 낯선 사람들이 18세 이하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한층 어렵게 하는 한편 이들에게는 일부 제품 광고를 노출시키지 않기로 했다. 또 성인 이용자들도 기존에 친구로 등록돼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낯선 사람들에게 아주 일부분의 프로필만 볼 수 있도록 하거나 비슷한 연령대가 아닌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마이스페이스는 현재 가입자수가 7,000만명을 넘어섰고 하루 평균 25만명이 신규 가입하는 등 미국 1인 미디어 서비스 가운데 놀랄만한 성장세다. 하지만 원조교제를 비롯한 각종 탈선의 온상이라는 비판에 시달려왔다. 실제 3월초 이 사이트를 통해 11세의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지려 했던 남성이 체포됐고, 이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19세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14세 소녀는 이번 주 마이스페이스를 상대로 3,000만달러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16세 미국 소녀가 마이스페이스를 통해 사귄 20세 팔레스타인 청년의 초청을 받고 무단 가출했다가 요르만 암만에서 붙잡혀 집으로 돌려보내지기도 했다.
여기에다 한국 싸이월드처럼 청소년들이 마이스페이스에 빠져들면서 부모들의 원성도 사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마이스페이스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지난해 마이스페이스를 5억8,000만달러로 사들인 뉴스코퍼레이션은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13세 이하 미성년자에겐 가입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으며, 13세 이하 기존 가입자의 계정도 폐지하고 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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