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5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필리페 센데로스(21ㆍ아스널)가 벼랑 끝에서 맞닥뜨린다.
2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하노버 니더작센슈타디온에서 벌이질 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 한국-스위스 전의 승패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비길 경우 16강 진출이 어려워지는 한국은 공격에 올인한다. 반면 비기기만 해도 조 2위가 가능한 스위스는 특유의 ‘지키는 축구’로 맞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창’은 박지성이다. 스위스의 ‘방패잡이’는 센데로스다. 한국과 스위스의 한판 대결은 결국 공격과 수비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두 사람의 승부나 다름없다.
박지성은 이번 경기에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 스위스의 중앙 수비벽 돌파에 나선다. 포백라인의 중앙 수비수로 나설 것이 확실시되는 센데로스와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
센데로스는 만만히 볼 수 없는 적수다. 이번 대회 들어 2경기 모두 풀타임 출장을 기록하며 스위스의 무실점 행진을 이끌고 있다. 190cm, 87kg의 당당한 체구의 소유자로 스위스 대표팀의 중추로 자리매김했고 잉글랜드 명문 아스널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박지성과 센데로스는 서로 낯설지 않은 상대다.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라이벌 구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은 2005~06 시즌 EPL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이때는 박지성이 승리했다. 박지성은 지난 4월 10일 올드트래포드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32분 웨인 루니의 어시스트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아스널의 골네트를 가르며 2-0 완승을 이끌었다. 이 골은 박지성은 EPL 정규시즌 1호골이기도 하다. 당시 박지성의 골은 센데로스를 어떻게 공략해야 할 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센데로스는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어간 루니를 놓치며 크로스 찬스를 내줬고 반대편에서 침투한 박지성이 이 크로스를 골로 연결했다.
박지성은 스위스전에서도 특유의 스피드와 돌파력으로 공격 활로를 개척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지성이 센데로스가 버티고 있는 수비 장벽을 어떻게 교란시키느냐에 한국 공격의 성패가 달려있다.
쾰른(독일)=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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