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는 케이블TV 시청자들이 모두 고화질(HD) 방송을 볼 수 있게 된다. 또 아날로그 TV보유 가구에 SD(표준화질)급 저가형 셋톱박스가 무료로 공급된다.
한국케이블TV방송국(SO)협의회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케이블TV 디지털 전환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SO별로 추진해온 SD급 디지털 서비스를 HD 중심으로 전면 수정한 이번 계획은 2011년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앞두고도 여전히 지지부진한 디지털 방송 전환을 케이블TV가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SO협의회는 우선 현재 디지털 케이블TV에 편성된 SD급 75개 채널을 내년까지 모두 HD로 전환하고, 2010년까지 전체 150개 채널을 HD로 송출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 매칭펀드 방식으로 HD 콘텐츠 제작이 어려운 소규모 PP를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SO협의회는 이를 통해 2010년까지 HD 셋톱박스 보급률이 전체 가입가구의 7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11년 이후에도 아날로그 TV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480만 가구(약 30%)를 대상으로 SD급 저가형 셋톱박스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무료 공급할 계획이다.
SO협의회의 이 같은 행보에는 디지털 활성화라는 명분 외에 지상파 TV의 디지털 멀티모드서비스(MMS) 시험방송, 통신사업자들의 인터넷TV(IPTV) 추진 등에 따른 위기 의식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케이블TV가 여전히 지상파 방송의 보조 매체로 인식되고 있고 가입자당 월 평균 수신료도 5,400원에 불과한 현실에서, 수신료의 대폭 상승이 뒤따르는 디지털 전환이 순조롭게 추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광성 SO협의회장은 “일본의 예에서 보듯이 일단 HD 방송의 매력을 맛보게 되면 HD 붐이 빠르게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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