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렬 주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20일 “우리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미국이 우려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면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 차석대사는 이날 연합뉴스 뉴욕특파원과의 전화통화에서 ‘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모라토리엄(미사일시험발사 유예) 의무 포기’라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모라토리엄은 조미간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만 적용되는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한 차석대사를 통해 미사일 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미국에 제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일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도 21일 미사일 시험발사 임박설에 대해 “허구에 의한 여론 오도”라며 “오늘의 사태가 실로 심각하다면 지금 이 시각 무수단리에서 탄도미사일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강변하는 측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신보는 이어 지난 1일 북한이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 차관보의 방북을 초청한 점을 거론하며 “조선의 초청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않으면서 그 무슨 발사를 염두에 두고 조선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과 대응책부터 먼저 논의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또 “조선은 2005년 3월 ‘미사일 발사 보류는 어떤 구속력도 받는 것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며 “물론 그것이 미국이 주장하듯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이 임박했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고 말해 당장 미사일 시험발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미사일 발사 시 1999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유예조치에 따라 클린턴 행정부가 완화했던 경제제재를 다시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이날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클린턴 정부가 당시 취했던 북한제품 및 원자재 수입금지 해제, 금융거래규제 일부 해제, 투자규제 완화, 대북 송금금지 해제 등을 다시 규제하고 북한 여행제한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한나라당 김영선 대표를 예방, “미사일 발사가 이뤄지면 개성공단 사업과 같이 현재 진행 중인 경우는 몰라도 쌀이나 비료 등 추가 대북 지원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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