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0일 수사검사를 보강하고 구체적인 소환 계획을 세우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번 주는 감사원 자료를 분석하고 핵심인물 조사일정 등을 짜야 하기 때문에 관련자 소환 조사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과 재정경제부 관계자 등의 소환은 다음주에나 시작될 전망이다.
검찰은 수사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검사 2명을 수사팀에 추가로 투입했다. 이로써 이 사건을 맡고 있는 중수2과 수사팀은 검사 8명과 국세청, 금융감독원 파견 직원을 포함해 모두 70여명으로 늘어났다.
검찰은 또 현대차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변양호(52)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을 상대로 론스타 사건 관련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외환은행 헐값 매각을 주도한 당시 경영진과 이를 묵인한 금융당국의 책임을 지적한 감사원 발표 내용에 대해 원점에서 시작하듯이 신중하게 수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채 기획관은 “선입견과 편견을 갖지 않고 외환은행 매각 당시 상황을 정확히 복원해 불법성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감사원이 밝히지 못한 헐값 매각의 진짜 이유와 론스타의 불법 행위 여부, 이면계약의 존재 여부, 변 전 국장 윗선의 개입 여부 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계획이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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