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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의문의 팩스' 출처 밝혀져… 알고보니 싱겁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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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의문의 팩스' 출처 밝혀져… 알고보니 싱겁네

입력
2006.06.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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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외환은행 매각의 결정적 근거가 됐던 '의문의 팩스' 5장의 미스터리가 싱겁게 풀렸다. 감사원 감사결과 이 문서는 고인이 된 외환은행 허모 차장이 보낸 것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3년 7월 21일 외환은행에서 금융감독원으로 보내진 이 팩스는 외환은행의 BIS 비율 전망이 낮게 산정되는 근거로 활용돼 실제 누가 이 팩스를 보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그동안 외환은행 임직원 중 한 명이 명동 지역에 비밀 사무실을 차려놓고 해당 팩스를 보냈다거나 론스타가 이 과정에 관여했다는 풍문까지 돌았다.

의문을 더욱 키웠던 것은 팩스의 상단부에 찍힌 '02729'라는 팩스 국번. 외환은행에는 729번이 없어 외부에서 보내진 것이란 주장이었다. 그러나 감사원 확인결과, 문서를 송부한 외환은행 팩스기의 원래 번호는 '775'번이지만, 이 팩스는 문서 송부시 '02729'가 찍히도록 설계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이 문서가 론스타의 실사를 반영한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으나 문서에 사용된 수치가 론스타 실사 내용과 다르고 외환은행 내부 자료를 근거로 산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원은 또 금감원이 보관중인 문서와 외환은행이 한나라당에 제출한 문서 중 일부가 다른 것은 허 차장이 금감원 송부 후 자료 일부가 잘못 기재된 것을 발견해 뒤늦게 컴퓨터 파일을 수정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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