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소련제 스커드 미사일을 기본모델로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왔지만 정작 최초 개발단계의 스커드는 이집트로부터 도입했다. 소련이 기술이전을 거부하는 바람에 이집트로 눈을 돌려 1981년 스커드 미사일과 이동형 발사대를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당시 도입한 스커드를 역설계해 스커드A를 만들었고 지속적 개량을 통해 노동과 대포동을 개발했다.
탄도미사일의 주요 구성품은 로켓과 탄두. 로켓의 핵심부품은 엔진으로 탄도미사일의 생명인 사거리를 결정짓는다. 사거리 확대를 위해 북한도 지속적으로 엔진을 개량하는데 대포동2호의 경우 최초 엔진 연소실험은 1994년이고 2002년과 2004년에도 무수단리 발사시험장에서 연소실험이 포착됐다. 발사대에 엔진을 고정한 채 주입한 연료를 연소시키는 방식으로 엔진의 추진력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엔진 연소실험은 미사일 개발의 마지막 과정인 비행실험에 직전에 이뤄지므로 대포동2호의 발사움직임은 북한이 사거리 6,000㎞의 추진력을 낼 수 있는 엔진개발에 성공했다는 의미다.
탄도미사일의 앞부분에는 재래식 고폭탄이나 핵탄두를 선택적으로 장착할 수 있다. 대포동2호에는 1톤 가량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고 탄두 중량을 줄이면 사거리를 1만㎞로 늘릴 수 있다. 북한이 핵탄두를 보유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지만 대포동2호에 장착하기 위해 1톤 이하로 소형화하는 기술은 아직 부족하다는 게 정설이다.
탄두에 연결된 유도조종 장치는 미사일의 정확도를 결정짓는 핵심부품. 로켓과 분리된 탄두가 발사직전 입력한 경로와 다르게 진행할 경우 이를 수정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장치다. 미국은 GPS위성과 연계 시킨 유도장치로 오차의 범위를 줄이고 있다. 북한도 지속적인 개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노동1호의 경우 1,000㎞를 비행할 경우 2~4㎞의 오차를 보이는 등 여전히 만족할 수준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미일 등은 북한 탄도미사일이 이 같은 부정확성으로 인해 특정시설 공격보다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에 대한 무차별 공격수단으로 활용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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